MEMEFICATION
2026.01.21 - 02.22
기획 김종혁
GalleryMEME, Seoul
2026 신년 기획전

MEMEFICATION 밈피케이션
: 리오지, 루나양, 모스플라이, 유지혜, 김종혁

밈은 더 이상 특정 이미지나 유머의 형식을 가리키는 말에 머물지 않는다. MEME은 어떤 것이 선택되고, 반복되고, 소비되며, 익숙해지는 방식 전체를 가리킨다. 하나의 형식이나 태도가 빠르게 복제되고, 맥락이 지워진 채 전파되며, 결국 ’알아보기 쉬운 것‘으로 남는 과정. 우리는 이 과정을 밈피케이션이라 부른다.

밈피케이션은 언제나 대중의 선택 속에서 진행된다. 복잡한 것은 단 순해지고, 낯선 것은 설명 가능한 것으로 정리되며, 개별적인 감각은 하나의 이미지로 요약된다. 이 과정에서 무엇이 살아남고 무엇이 사라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. 다만 분명한 것은, 반복과 공유를 거치는 동안 원래의 밀도는 점점 얇아진다는 사실이다. 의미는 남지만, 맥락은 축약되고, 태도는 이미지로 대체된다.

이 전시는 그러한 흐름을 비판하거나 거부하기보다, 그 한가운데에 머무르면서 주위를 살펴보게 한다. 이미 너무 많은 것이 밈화 되어버린 요즘, 우리는 어떤 작업을 보고 ’새롭다‘거나 ’다르다‘라고 느끼는가. 혹은 무엇이 아직 밈으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는가. 이 질문은 유행을 가르는 기준이 아니라, 감각이 소비되는 속도와 방식에 대한 질문에 가깝다.

<MEMEFICATION>에 참여한 다섯 작가는 갤러리밈에서 이전에 소개되지 않았던 작업들이다. 이 전시는 새로운 얼굴을 소개하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, 아직 하나의 이미지나 태도로 환원되지 않은 작업들 이 놓이는 순간에 주목한다. 이 작업들은 서로 닮아 있지 않고, 같은 방향을 향하지도 않는다. 다만 공통적으로, 쉽게 설명되거나 빠르게 소비되기보다, 그 자리에 머무는 시간을 요구한다.

무엇이 밈이 될지는 예측할 수 없고, 무엇이 끝내 남지 않을지도 알 수 없다. 이 전시는 그 과정의 한 장면을 기록한다.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들,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감각들, 그리고 밈이 되기 직전 혹은 끝내 밈이 되지 않을지도 모를 작업들. 2026년의 시작에 놓인 이 전시는, 유행을 말하기보다 유행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잠시 느껴보는 자리로 남기를 바란다.

글 김종혁 @robki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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